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최근 인도와 연결된 기업 자산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인도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먼저 들어간 기업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투자 성과를 정리하고 자금을 회수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뜻이다.
특히 요즘 시장에 나오는 자산은 단순히 기대만 큰 사업이 아니라, 이미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확인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제조업, 설비, 서비스망처럼 실제 운영 기반이 갖춰진 기업이 많아지면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이를 유력한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 직접 신흥국에 뛰어드는 부담보다, 실적이 검증된 회사를 사들여 간접적으로 인도 성장의 수혜를 노리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미 몇몇 대표 매물이 눈에 띄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 업체는 너트, 베어링 부품 등 여러 제품을 만들며 인도의 주요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고 있고, 서부 자동차 산업 지역에 여러 생산시설을 갖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냉난방공조 기업은 구글, 아마존, 액센츄어 같은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인도 여러 지역에 지사를 운영하면서 산업·제약·금융 분야까지 폭넓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출 기업도 시장에 나오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이 회사 역시 가전과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은 매수자 구성의 변화와도 연결된다. 과거에는 국내 기업이 직접 인도에 공장이나 거점을 세우는 방식이 많았다면, 이제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이미 자리 잡은 회사를 인수해 키우려는 움직임이 점점 늘고 있다. 다시 말해, 인도 시장에 새로 처음부터 들어가기보다, 검증된 자산을 사서 빠르게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인도가 더 이상 단순히 성장성만 보고 들어가는 시장이 아니라고 본다. 투자하고, 사업이 커지고, 나중에 다시 회수까지 가능한 구조가 점차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도는 이제 투자 후 회수까지 이어지는 시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국내외 자금이 유입되는 배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