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분야에만 투자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출자한 농식품 펀드 가운데 일부가 투자금 전부를 농식품에 써야 하는 조건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CKD창업투자가 운용한 스마트팜 중심 펀드는 투자금을 모두 관련 산업에 집행해야 하는 쉽지 않은 구조였지만, 청산 결과 내부수익률 22.4%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농산물 생산·유통,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식자재 유통, 식물 기반 백신 생산 등 여러 농식품 기업에 투자했고, 주요 투자처에서 투자금 대비 큰 회수 성과를 거두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다른 사례도 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한 농식품 수출 펀드 역시 투자 대상을 농식품으로만 제한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제조 기업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고, 일부 기업에서는 투자 원금의 몇 배에 이르는 회수 성과도 나왔다.
이런 사례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
농식품 비중이 100%인 펀드도 운용을 잘하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농금원도 출자사업 문을 조금 더 넓히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신생 운용사가 참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능성 있는 새 운용사를 발굴해 시장에 자리 잡도록 돕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실제로 농금원은 출자 구조를 손봤다. 일부 분야에서 지원이 부족하자 스마트농업과 미래혁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했고, 한 분야에서 한 곳만 뽑던 방식도 바꿨다. 출자금을 더 잘게 나눠 한 분야에서 여러 운용사가 들어올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전체 목표 규모는 유지하면서도, 운용사 한 곳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낮췄다.
관리 방식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용사가 까다로운 주목적 투자를 실제 성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결국 방향은 분명하다. 역량 있는 운용사의 참여를 늘리고, 농식품 투자 시장 자체를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