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모태펀드] [1차] 농금원에서 물러난 원익투자, 정책금융 신뢰 회복이 핵심 과제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올해 모태펀드 1차 사업에서 다시 기회를 잡으면서, 이번에는 실제 펀드 결성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청년창업넥스트 유니콘 스케일업 딥테크 분야의 서류 심사를 넘었다.

특히 경쟁이 높지 않았던 분야에서는 선정 가능성이 커지며, 원익투자는 3년 만의 모태펀드 결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분위기다. 그동안 청년창업 분야에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두 분야에 함께 지원한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심 통과가 끝은 아니다. 실제 자금을 모아 펀드를 만드는 과정이 더 큰 숙제로 남아 있다. 넥스트 유니콘 분야는 최소 결성 금액이 삼천억원 수준이고, 모태펀드가 절반 정도를 부담하는 구조여서 원익투자는 짧은 기간 안에 나머지 천오백억원을 채워야 한다. 대형 벤처펀드를 자주 만들어 본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과거 사례도 함께 보고 있다. 원익투자는 지난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사업에서 운용사로 뽑혔지만, 끝내 펀드를 만들지 못했다. 당시에는 푸드테크와 생명공학처럼 투자 난도가 높은 분야에 자금을 넣어야 했고, 필요한 민간 자금을 제때 모으지 못해 운용사 지위를 내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업계 안팎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원익투자가 지위를 유지하다가 뒤늦게 물러나면서, 함께 도전했던 다른 벤처투자사들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사업 일정도 다시 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책자금을 맡는 운용사라면 수익성만 볼 것이 아니라 공적 역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원익투자는 다른 정책기관 펀드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성과를 냈다. 산업은행, 성장금융 등의 자금이 들어간 펀드는 꾸준히 결성했고, 민간 출자자를 모아 별도 펀드도 만들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건이 더 유연하거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에 힘을 집중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선이 이어진다. 청년창업 분야는 투자 범위가 넓어 운용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고, 넥스트 유니콘 분야는 규모가 큰 만큼 성과를 내면 존재감을 키우기 좋다. 그래서 원익투자가 두 분야를 동시에 노린 것은 실리를 따진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핵심은 신뢰 회복이다. 지난해 펀드 결성 실패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단순히 선정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자금을 끝까지 모아 약속한 펀드를 만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업계도 원익투자가 앞으로 정책자금을 맡길 만한 운용사라는 믿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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