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으로 향하던 화물선을 멈춰 세운 뒤 붙잡았고, 이란은 이에 맞서 무인기 공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휴전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두 나라가 강하게 맞서면서, 다음 협상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바닷길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이란과 연결되는 해상 운송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번에 붙잡힌 화물선은 중국에서 출발해 이란 남부 항구로 가던 중이었다. 미국은 이 배가 제재 대상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은 곧바로 반발했다. 이란 군 당국은 미국의 행동을 무력으로 벌인 불법 행위라고 비판하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미국 군함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쪽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 주변의 긴장은 더 커지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협상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자 국제유가는 다시 올랐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중동 지역 충돌이 에너지 시장에 다시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안전하게 열 수 있느냐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어디까지 제한할 것이냐는 점이다. 미국은 상선 운항 재개와 장기간 농축 중단, 기존 농축 물질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는 태도이고, 제재 해제와 더 짧은 중단 기간을 원하고 있다.
특히 우라늄 농축 문제는 가장 풀기 어려운 쟁점으로 꼽힌다. 미국은 한때 영구 중단을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일정 기간 중단하는 방식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란이 먼저 10년 동안 농축을 멈추고, 그다음 10년은 낮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절충안도 거론된다. 다만 아직 양쪽 입장 차이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협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란이 과거에도 강한 발언을 쏟아낸 뒤 실제 협상장에는 나왔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 협상 결과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큰 틀의 합의를 먼저 만든 뒤 세부 내용은 몇 달 동안 나눠 조정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두 나라 모두 내부 분위기가 변수다. 미국에서는 고위 인사의 협상 참석 여부를 두고 말이 엇갈리며 혼선이 생겼다. 이란도 정부와 군 강경파 사이에 미묘한 온도 차가 드러나고 있다. 외교 쪽에서 유연한 신호가 나오면, 군 쪽에서 곧바로 다른 말을 내놓는 식이다. 이런 내부 불일치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계산일 수도 있지만,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지금 상황은 전면 충돌 직전의 위기라기보다, 협상에서 더 유리한 자리를 잡기 위한 거친 힘겨루기에 가깝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선박 나포와 무인기 공격처럼 실제 행동이 오가는 만큼, 작은 실수 하나만으로도 상황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 다음 협상이 열리더라도, 바다 통행 문제와 우라늄 농축 문제를 어떻게 묶어 풀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