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달러 확보 위해 미국과 통화스와프 추진 타진

 

중동 산유국들이 달러 확보에 서두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원유 수출과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서, 예전처럼 석유를 팔아 필요한 달러를 바로 마련하던 구조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칼리드 무함마드 발라마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논의했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돈의 가치를 지키고 외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때 쓰는 방법으로,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달러를 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지금까지는 전쟁 충격을 크게 피했지만,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금융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공식 요청 단계까지 간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의는 단순한 준비 차원을 넘어, 전쟁이 아랍에미리트의 금융 허브 역할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걱정을 보여준다. 외화보유액이 줄고 투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데다, 석유와 가스 시설 피해나 호르무즈해협 통제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 달러가 들어오는 길 자체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다른 걸프 지역 국가들도 달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아부다비는 이달 초 민간 거래를 통해 약 40억달러를 마련했고,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와 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계를 구축했다.

결국 이번 움직임은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산유국들이 안전판을 미리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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