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한국 찾는 북한 선수단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이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 선수들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은 오랜만이며,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이 국내에서 공식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들어오는 팀은 내고향여자축구단이다. 선수 27명과 진행 인력 12명까지 모두 39명으로 꾸려졌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 팀은 수원에 머물며 대회를 준비한다.

경기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상대는 수원FC 위민이며,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은 23일 오후 2시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결승 상대는 멜버른시티와 도쿄 베르디 경기의 승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준결승전과 결승전 개최권을 확보해 둔 상태였고, 이후 두 팀이 나란히 4강에 오르면서 한국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경기 출전 여부는 아시아축구연맹을 통해 최종 확인됐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북한에서 경쟁력이 높은 팀으로 꼽힌다. 평양을 연고로 만든 팀이며, 최근 몇 시즌 동안 북한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단에도 성인 대표팀이나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는 자원이 많아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성적도 좋다. 예선에서는 3경기 전승에 많은 득점을 올렸고, 본선 조별리그도 통과했다. 이어 8강전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을 3대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수원FC 위민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현재 국내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며, 지소연을 비롯해 경험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팀 전력의 중심을 맡고 있다. 다만 두 팀은 지난해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3대0으로 이겼다.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 순위에서도 아시아 최상위권에 속할 만큼 강한 편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으로 관심을 끈다. 실력 있는 북한 클럽팀과 국내 강팀이 한국에서 다시 맞붙는다는 점에서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대회 상금도 크다. 우승팀은 100만달러, 준우승팀은 50만달러를 받는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서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여러 부담보다도 대회 참가의 실익을 더 크게 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남북 관계가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부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일정이 무리 없이 마무리된다면, 앞으로 문화와 체육 분야 교류에도 긍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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