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를 바꾸자 젖소 성과도 달라졌다
낙농업에서는 메탄가스를 줄이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젖소는 트림이나 방귀로 메탄을 내보내는데, 이 기체는 지구를 덥히는 힘이 매우 커서 환경에 부담이 된다. 냄새 문제도 있어 친환경 낙농으로 가기 위해서는 메탄 저감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료를 바꾸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동원팜스는 메탄을 줄이는 기능을 담은 젖소 사료 ‘유레카우’를 개발했고, 이를 사용한 일부 농가에서 우유 생산량이 평균 30퍼센트 이상 늘어난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루 생산량이 기존 27~28리터 정도에서 38~39리터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의미 있는 점은 단순히 메탄만 줄인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젖소의 몸 상태와 번식 흐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젖소가 임신하지 않은 채로 머무는 기간이 약 180일에서 120일 안팎으로 줄어든 사례가 확인됐는데, 이 기간이 짧아지면 농가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일부 농가는 연간 수익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도 나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젖소가 탄수화물을 먹으면 몸속에서 여러 미생물이 활동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메탄 생성에 관여하는 미생물과 초산을 만드는 미생물이 비슷한 비율로 늘어난다. 유레카우는 이 균형을 조절해 메탄을 만드는 미생물보다 초산을 만드는 미생물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는 환원성 초산생성균 관련 기술이 활용됐고, 천연 섬유소와 사포닌을 사료 배합에 적용하는 방법도 함께 쓰였다. 이렇게 하면 메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젖소의 소화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젖소 몸속의 미생물 가운데 프로토조아는 메탄 생성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사포닌은 이 미생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적절한 비율로 넣으면 젖소가 사료를 한꺼번에 많이 먹더라도 배탈이 날 가능성을 낮추는 데도 보탬이 된다.
회사 측은 젖소의 건강과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이 함께 가야 좋은 우유 생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낙농을 위한 연구와 상생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