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다시 중동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쟁 이후 복구 사업이 본격화되고, 대체 에너지 시설과 새 수출 통로를 만드는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약 3년 동안 원자력발전소와 중동 관련 공사 수주 규모가 천사백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공급망이 다시 짜이는 흐름 속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중동 지역 재건 과정에서도 국내 건설사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분쟁으로 망가진 에너지 시설을 복구하는 데만도 큰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며, 전쟁이 끝난 뒤 약 1년 정도 지나면 복구 발주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까지 부각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와 오만만, 홍해를 잇는 쪽으로 우회 송유관과 새 수출 기반 시설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분야의 잠재 투자 규모 역시 매우 큰 편으로 평가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런 사업에서 유리하다는 이유도 분명하다. 예전부터 중동의 플랜트, 정유 시설, 가스 시설, 항만 공사 등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많아 기존 설비 구조와 현장 여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을 맞추는 능력과 현장 관리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주요 피해 시설 공사에 이미 참여했던 이력이 있는 점도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소다.
또 하나 긍정적인 점은 수주 방식이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낮은 가격으로 무리하게 수주했다가 실적에 큰 부담이 생긴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발주처와 위험을 나누는 계약 방식이 늘고 있다. 초기 설계부터 참여한 뒤 공사비를 협의하는 구조가 대표적이며, 이 덕분에 예전보다 수익성을 예상하기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목별로는 현대건설과 지에스건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플랜트와 원전 분야 인력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지에스건설은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 참여 기대와 함께 현재 주가 수준의 매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 삼성이앤에이, 디엘이앤씨 등도 긍정적인 시선 속에서 목표주가가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