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신흥국 주식에 대한 시각을 더 긍정적으로 바꾸면서, 그 이유로 한국 증시를 중요하게 꼽았다.
블랙록은 중동 지역의 긴장처럼 바깥 변수가 남아 있어도,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와 장비 수요가 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번 주 미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판단을 기존의 보통 수준에서 비중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 웨이 리는 한국이 신흥시장 의견 상향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기술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시장의 흐름도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공지능 확산으로 하드웨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을 분명히 좋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 전망은 연초보다 크게 높아졌다. 처음에는 약 43퍼센트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170퍼센트 안팎까지 올라왔다.
중동 정세로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코스피는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올해 들어 약 47퍼센트 상승하며 주요 나라 증시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시장의 오름세가 일부 대형 반도체 종목에 몰리는 점은 주의할 부분으로 꼽힌다. 특정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면 시장 전체의 균형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웨이 리는 이런 집중 현상이 기술 변화가 큰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단계에서 시장 쏠림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한편,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된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