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짜 여론조사 의혹 재판에 김건희 여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두 사람은 모두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약 9개월 만에 같은 법정에서 다시 마주했다.
이날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두 사람이 같은 날 법원에 나온 적은 있었지만, 같은 법정에서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먼저 법정에 들어왔고, 잠시 뒤 김 여사가 교도관의 도움을 받으며 입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들어오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봤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시선을 떼지 않았고, 증인 확인 절차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계속 김 여사 쪽을 봤다. 신문 도중 두 사람이 한 차례 서로 눈을 마주친 장면도 있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가끔 김 여사를 보며 옅게 미소를 짓거나 눈가를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 여사는 대체로 정면만 바라본 채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윤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법정 촬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법정 만남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태균 씨에게서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공짜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횟수는 58차례, 금액은 약 2억7000만원 수준으로 판단했다. 또 그 대가로 선거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는 같은 사안으로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