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ETF 판도 변화 KB자산운용이 한투를 거세게 압박

KB자산운용, 4월 ETF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 확대

4월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의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전체 상위 운용사 가운데서도 자산 증가 폭이 큰 편이었고, 그동안 앞서 있던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거리도 크게 줄었다.

 

한 달 동안 순자산은 약 5조3000억원 늘어 30조9985억원까지 커졌다. 증가율로 보면 약 20.6%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조103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두 회사의 격차는 3조원 수준에서 800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시장 점유율 흐름도 비슷했다. KB자산운용은 4월에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힘을 얻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점유율이 내려가면서 두 회사의 차이는 0.20%포인트 수준까지 줄었다. 이제 3위 경쟁은 사실상 바로 맞붙은 구도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거래대금도 강했다. KB자산운용의 월간 거래대금은 15조원대를 기록하며 같은 중위권 경쟁사들을 앞섰다. 단순히 자산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함께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장의 배경은 상품 구성 변화

 

KB자산운용은 브랜드를 바꾼 뒤 상품 구성을 다시 손보며 반도체, 인공지능 인프라, 전력, 네트워크 같은 강한 주제를 빠르게 담아냈다. 시장 흐름에 맞는 상품을 적절한 시점에 내놓은 전략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2월 상장한 반도체와 채권을 함께 담은 혼합형 ETF는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대형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자금을 끌어모았다. 4월 한 달 동안 이 상품으로만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ETF도 힘을 보탰다. 전력과 네트워크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자산 성장에 도움이 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 설비와 네트워크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전략 상품인 국내 전략산업 액티브 ETF도 자산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기존의 지수 추종형 중심 구성을 넘어, 직접 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시장 구도는 여전히 상위 2강, 그러나 중위권은 재편 조짐

 

전체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그 아래 구간에서는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차이가 매우 작아졌고,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뒤에서 추격하고 있어 중위권 순위는 앞으로 더 자주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정리하면, 4월 ETF 시장의 핵심 변화는 KB자산운용이 빠른 자산 증가와 활발한 거래를 바탕으로 3위권을 바로 눈앞까지 따라붙었다는 점이다. 반도체, 전력, 네트워크처럼 시장이 주목한 분야에 맞춘 상품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중위권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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