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가 강하게 오르면서, 퇴직연금 안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상품은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는 ETF다. 보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약 절반 정도 담고, 나머지는 국채 같은 우량 채권으로 채운다. 성장 가능성과 안정성을 함께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퇴직연금 규정과도 관련이 있다. 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에 제한이 있지만, 채권이 함께 들어간 혼합형 상품은 안전자산 성격으로 볼 수 있어 활용 폭이 더 넓다. 그래서 반도체 비중을 높이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에게 실용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관련 상품은 KB, 삼성, 하나, 키움 등 여러 운용사가 내놓으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대부분 올해 들어 출시됐고, 상품 틀은 비슷하지만 운영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일부 상품은 매달 분배금을 주는 구조를 넣었고, 채권도 짧은 만기 중심으로 담거나 범위를 조금 더 넓혀 운용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금은 빠르게 몰리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KB 상품이 가장 앞서 있고, 그 뒤를 삼성, 하나, 키움이 따르는 모습이다. 수익률도 상장 이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보수 경쟁도 치열해져 일부는 연 0.01% 수준의 낮은 비용을 내세우고, 다른 곳들도 비교적 낮은 보수로 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상품들이 안전자산 비중을 채우면서도 반도체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계속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상품까지 더해지면,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